Feb 28, 2008

이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것


우리 아기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또는 학습기라고 해야하나.. 하여튼 그런게 있습니다. 간단한 말을 배울 때 사용하는 건데 이걸 켜면 마이크 맨에게 얘기를 하라면서 노래가 나옵니다. 그러면 녹음을 누르고 "안녕하세요, 반가워~" 등 간단한 말을 해서 녹음을 하고 재생해서 자기가 한 말을 들려주는 어학 습득기입니다.
수람이가 요즘 이걸 가지고 노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. 제 누나나 형이 좀 써 볼려구 하면 어찌나 달려드는지.. 훗..
흠.. 이 얘기를 할려고 한 것은 아닌데.. 가끔 수람이랑 얘기를 하거나 놀면서 저도 이 마이크 맨을 사용하게 됩니다. 그러면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.
하~ 이게 정말 어색합니다.
내 목소리가 정말 이래~, 이거 내 목소리랑 너무 다른데.. 이런 생각이 끊이질 않게 돼죠.
다들 아시겠지만 사실 공기를 통과해서 고막을 울리는 소리와 진동으로 고막을 울리는 소리는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두 소리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. 매질이 다르기 때문이지요.
하지만 이걸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.
내가 매일 사용하고, 매일 듣고, 나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목소리지만.. 다른 사람이 듣는 내 목소리와 내가 듣는 내 목소리가 얼마나 다른지.. 하물며 몸 밖에 있는 것들은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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