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화가 왔습니다.
작은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답니다.
지난 설에도 입원 중이셨는데..
죽음, 혹은 죽는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맞이하는 일이지만.. 또한 결코 쉽게 익숙해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.
작은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답니다.
지난 설에도 입원 중이셨는데..
죽음, 혹은 죽는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맞이하는 일이지만.. 또한 결코 쉽게 익숙해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.
산 사람은 죽은 사람의 몫까지 짐을 져야 합니다.
요즘은 모든 먹거리가 공장에서 나오지만, 내가 어릴적에는 거의 모든 먹거리가 삶의 현장에 있었습니다. 뒷 마당에서 기르던 닭들이 그랬고, 천렵한 물고기들이 그랬습니다. 모든 먹을거리의 죽음을 먹는 사람이 직접 대면했던 때였습니다.
아버지는 농부시고, 어머니는 농부의 아내이십니다. 지금도 마찬가지구요. 그 아래에서 자란 나는 언제나 죽음을 먹고 자랐습니다. 그리고 산 사람으로서 죽은 것(모든 먹을 것)의 업(?)을 지고 살려고 했습니다. 그렇게 배웠으니까요.
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생명 경시 현상은 먹을거리를 공장에서 찍어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. 지금 사람들은 먹을거리에서 죽음과 생명의 고귀함을 볼 수 없습니다. 그저 공장의 생산품일 뿐이며, 아픔도 괴로움도 볼 수 없는 것입니다.
좀 더 아름다운 그리고 감성적인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요? 한 사람이 생명과 죽음을 그 안에 숨겨진 대화와 위대한 유산의 이어짐을 삶의 현장에서 볼 수 있을 때! 라고 생갑됩니다.
작은 외할머니 안녕히 가세요..
그림은 "Vanitas Still-Life, 1630yr, Oil on canvas, 39,5 x 56 cm, Mauritshuis, The Hague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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